뉴욕 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8월물 국제 금값은 온스당 1254.50 달러로 전일 대비 0.3% 상승했다.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는 무려 0.84%나 폭락했지만 달러의 단기대체재인 금값은 고작 0.3% 오르는데 그쳐 주목받았다.

이는 이날 미국 달러가치 폭락이 미국 상황이 악화돼서가 아니라 주로 유럽 상황 호전(유럽연합 정상들의 난민문제 합의, 유로존 6월 물가 2.0% 상승 예상, 독일의 6월 실업률 사상 최저 유지 등)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이다. 유럽 정치-경제 상황 호전으로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가 폭등하면서 미국 달러가치가 폭락했지만 이날 미국 경제 상황은 여전히 양호했다.

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(PCE) 물가지수가 연율 기준 2.3%나 급등하면서 연준의 목표치(2.0%)를 웃돌았는데 이는 미국의 올해 4회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인 것이다. 그럼에도 유럽 상황이 더 좋아 '달러 폭락 vs 유로화 폭등' 이 연출 됐을 뿐 금값은 미국의 금리인상 강행 가능성을 주시했다. 미국 달러 폭락에도 금값은 소폭 상승에 그친 이유다.

잘 알려진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금은 미국 달러표시로 거래된다. 따라서 적어도 단기적으론 달러와 금은 한쪽이 오르면 다른 한쪽은 떨어질 가능성이 큰 관계다. 단기대체재 관계인 것이다. 달러가 하락하면 금 수요자들의 금 매입여력은 커지게 된다. 이날에도 그랬다. 그러나 달러 폭락분 만큼 금값이 크게 오르진 못했다.

어찌됐든 이날 금값이 모처럼 오르자 미국증시 원자재 섹터 주가 중 종종 금값과 동조흐름을 보이는 배릭골드의 주가는 3.39%나 급등했다.